원판사진 조명거치용으로 쓸 호루스벤누 볼헤드 RX-30TL

원판사진에 쓸 조명을 위해 호루스벤누 볼헤드 RX-30 TL을 구입했습니다

 

 

웨딩촬영을 시작하기 전 친구의 결혼식같은 곳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를 유심히 보면 플래시 하나 카메라 위에 올려두고 옴니바운스 끼고 원판찍는 사람들 숱하게 봤습니다. 사실 그때는 웨딩촬영 하기 전이라서 '저러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밖에 없었는데 직접 웨딩촬영을 해보니 원판촬영에 있어서 스트로보 하나를, 그것도 빛의 방향을 사방으로 펼치게 만드는 옴니바운스까지 끼고 찍으니 스트로보 하나로는 감도를 최소 1000 이상 쓰게 되어서 많이 아쉽더라구요.

 

요즘 원판사진을 찍으면서 클립온스트로보 하나로는 아무래도 아쉬워서 무선동조를 통해 플래시를 여러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 개 또는 때에 따라서 웨딩홀 기본 조명이 어두우면 네 개까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600W급 이상 1100W급 조명을 리드선까지 함께 들고다니시는 작가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런걸 들고다닐 수는 없고, 600W급 배터리형 조명을 쓰자니 여러모로 클립온스트로보 여러개를 사용하는게 원판촬영때는 더 낫다는 생각에 스트로보 여러개를 조명스탠드에 올려서 쓰고 있습니다. 스트로보 여러개에 맥바운스를 올려서요.

 

이전에는 거치대를 그냥 조명스탠드에 바로 연결했는데, 맥바운스를 함께 사용하게 되면서 각도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조명스탠드에 편하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볼헤드를 연결했습니다. 카메라에 올릴 삼각대에만 볼헤드를 다는 것이 아니라, 1/4인치나 3/8인치나 필요하면 규격만 맞춰서 연결해서 쓰면 되는게 이런 도구들의 장점이죠. 내가 필요한 용도에 따라서 이것저것 조합해서 새로운 용도로 짜맞춰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무거운 장망원렌즈를 올릴 것도 아니고 채 400g도 안되는 스트로보 거치대에 배터리가 들어간 클립온스트로보 3개를 올리면 되니까 볼헤드의 최대지지무게 자체도 각도조절을 통해 무게중심이 틀어지는 것을 감안해도 5kg 내외면 된다는 생각에 구입한 것이 호루스벤누 RX-30TL 볼헤드입니다.

 

*여담이지만 호루스벤누의 볼헤드나 삼각대는 수입사가 제공하는 최대스펙의 절반 정도를 실제 스펙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게 많은 사진사들 사이에서 도는 말입니다. 이 점 참고하시고 보시길. 제가 구입한 RX-30TL은 수입사 제공 최대 지지무게 스펙이 12kg으로, 절반으로 생각하면 대충 6kg정도는 각도에 따라 무게중심이 틀어져서 힘이 쏠린다고 해도 적당히 쓸 수 있을거란 계산을 했기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원판사진에 쓸 조명거치용 호루스벤누 볼헤드 RX-30TL 개봉기

 

 

 

 

아무래도 저가형 제품이다보니까 포장은 아주 간단한 편입니다. 밀봉스티커도 없는 골판지형의 박스를 열편 지퍼락(...) 속에 담긴 볼헤드가 바로 튀어나옵니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 풀프레임 DSLR카메라를 맡기기에는 많이 아쉽고, 크롭형 미러리스카메라나 저처럼 조명스탠드 위에 클립온스트로보 여러개를 올리는 용도 정도로는 충분히 쓸만할 듯 합니다.

 

모든 것은 계산대로-(씨익).

 

 

 

 

 

볼헤드의 볼사이즈는 30mm 입니다. 참고로 제가 야경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벤로의 볼헤드는 볼사이즈만 64mm의 헤비급입니다(...) 다만 걔를 조명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오버스펙인데다 그 쇳덩이를 들고다니는 것도 일이다보니. 복수의 클립온스트로보를 조명스탠드에 연결하기 위한 정도의 볼헤드를 위해서는 이 정도가 딱 적절한 수준인 듯 합니다. 여태 써보니 경사가 있는 곳에 스탠드를 펼치고 그 위에 클립온스트로보들을 올려도 움직임도 없이 단단하게 붙잡아주는게 크기도 무게도 지지력도 딱 적당하네요.

 

 

 

 

 

볼헤드의 볼사이즈는 30mm이고 하단부의 직경은 약 45mm 가량 됩니다. 연결부는 3/8인치.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조명스탠드의 연결부 끝부분이 조명용 스피곳과 1/4인치 듀얼타입이다보니 1/4플러그를 3/8인치로 직경을 키워주는 부시어댑터까지 함께 사서 연결해서 사용중입니다.

 

일반적인 삼각대의 경우 보통은 3/8인치 플러그로 출시되기 때문에 따로 부시어댑터 필요없이 그냥 연결하면 됩니다. 제가 용도가 삼각대가 아닌 조명에 연결하는 용으로 구입했던거라서 그런거구요.

 

 

 

 

 

메인다이얼에는 잠금/해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호루스벤누의 사명과 제품명이 인쇄되어 있고, 하단에는 패닝이나 파노라마를 위한 눈금이 있습니다.

 

미러리스용으로 사용하려면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가성비는 훌륭하네요.

 

 

 

 

 

다만 아무래도 그렇게 비싸고 고스펙의 볼헤드는 아니다보니 플레이트 이탈방지를 위한 단계별 릴리즈 같은 기능은 없습니다. 제가 야경용으로 쓰고 있는 벤로 B5 볼헤드는 플레이트 릴리즈다이얼을 완전히 잠근 상태에서 끝까지 돌려도 플레이트와 카메라가 이탈하지는 않고, 한번 다이얼을 잡아당겨서 다시 돌려야만 플레이트를 꺼낼 수 있는데 얘는 잡아당기는 과정 없이 끝까지 돌리기만 하면 바로 빠지네요.

 

 

 

 

 

가성비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수평계가 방향별로 다 달려있다는 것. 세로방향 버티컬촬영 시에도 수평계확인이 쉬우니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기본제공되는 플레이트는 가로 5cm 세로 4cm 높이 1cm의 범용 도브테일 플레이트이고, 조임 손잡이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나사선은 동전이나 드라이버 또는 육각렌치로 더 강하게 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볼헤드의 릴리즈 다이얼을 끝까지 돌려서 탈착하지 않는 이상 슬라이드는 되어도 미끄러져 떨어지지는 않는 스토퍼가 양끝에 달려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클립온스트로보 거치대. 시중에서 파는 판과 플래시 거치용 도구들을 사서 연결해서 만든겁니다. 이 아래에 볼헤드의 도브테일 플레이트를 결착시켜주면 조명용스탠드 - 볼헤드 - 자작 클립온스트로보 거치대 콤보로 원판사진을 더 낮은 감도에서 깔끔하게 찍을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자작 거치대에 호루스벤누 볼헤드에 기본제공된 플레이트를 연결한 모습. 육각렌치로 철저하게 조여서 단단하게 결합해놨습니다.

 

 

 

 

 

볼헤드에 자작 거치대까지 플레이트를 통해서 연결한 모습. 이 상태에서 살짝 각도를 기울인 다음 맥바운스를 붙인 스트로보를 올려서 원판을 찍고 있습니다. 600W급 조명을 천장바운스를 시켜서 감도 200을 쓰나, 플래시 3~4개를 맥바운스까지 같이 올려서 감도 400에서 640을 쓰나 맥바운스 덕분에 사진은 비슷하고 오히려 성당같이 천장이 미친듯이 높은 곳은 600W급 조명 바운스시키는 것보다 맥바운스 장착한 클립온스트로보 3~4개 쓰는게 더 낫거든요. 그렇다고 조명에 리플렉터나 엄브렐라, 또는 옥타박스같은 것까지 추가로 들고다니는건 리드선까지 같이 들고다니는 것 만큼이나 골치가 아픈 일이니까요.

 

 

 

 

저렴한 가격에 구성도 좋고 기본기인 지지력도 좋다

 

 

지금은 또 구성이 살짝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대광량 600W급 이상 조명에 리플렉터나 엄브렐라, 옥타박스를 들고다니는 것 보다도 클립온스트로보 여러개 쓰는게 엇비슷한 사진품질 및 유사한 감도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에서 쓰고 있습니다. 이 목적을 위해서 구성한 볼헤드인 호루스벤누 RX-30TL 볼헤드도 아주 저렴한 비용에 비해서 탄탄한 지지력에 나쁘지 않는 구성(볼사이즈, 듀얼수평계, 도브테일플레이트 기본제공 등)으로 여러모로 제가 필요한 구성을 짜맞추기에 딱 좋은 조합이어서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