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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은행동 맛집 봉봉원 인천에서 일부러 갈만하네

두유. Do you? 2019. 8. 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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뿜빠이도 안하고 가자고 뽐뿌넣은 분이 쏘셔서... 영수증 인증은 없다.

 

어느날 느닷없이 단톡방이 열렸다. 인천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소시민일뿐인 나에게 느닷없이 친구가 사는 대전으로 중국집요리를 먹으러 가자는 말을 대뜸 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이게 왠 소리야 하고 무시하려던 찰나,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 몇 장에 홀린 듯 KTX를 예매하고 다녀온 곳이 대전 은행동 맛집 봉봉원이다.

 

사실 무슨 차돌박이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배터져죽는 고깃집이라던가 각종 해장국집이라던가 눈을 사로잡는 곳이 많긴 했는데 일단 봉봉원부터 경험을 해봐야 대전 은행동 맛집의 탐험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봉봉원 오케이! 를 외쳤더랬다.

 

 

 

 

 

 

애초에 대전행 뽐뿌를 넣은 결정적인 사진이 바로 봉봉원의 양장피 사진이었다. 온갖 요리사진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에 난무하는 가운데 쏘시는 분이 딱 점찍은게 바로 이 봉봉원의 양장피. 실은 이전에도 대전까지 내려가서 드시고 오신 적이 있으셨더랬다. 그 말까지 보고 KTX를 예매했지.

 

 

 

 

 

 

사실 뭐... 그래 친구들이랑 한여름에 미친짓 한번 했다손 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40년 역사라는 말을 보니 뭔가 좀 슬쩍 이게 미친짓이 아니라 꽤 합리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기대감이 슬쩍 들기 시작한다.

 

 

 

 

 

 

기본 양파와 단무지와 춘장이 나와주신다. 춘장은 무식하게 짜거나 하진 않은 편.

 

 

 

 

 

 

인천에서부터 가는 나보다 대전사는 친구가 봉봉원에 더 늦게도착하는 사태에 먼저 주문을 할까 기다릴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주문부터 콜! 양장피 중짜와 탕수육 중짜를 시키고 연태고량주 중짜를 하나 주문했다.

 

 

 

 

 

 

기본으로 나와주시는 홍합탕에 연태고량주. 홍합탕만으로 네 명이서 연태고량주 중짜 하나는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비범한 포스가 대전 은행동 맛집의 40년 내공의 비범함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난 미식관련으로는 경험이 짧아 그 깊은 경력과 내공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봉봉원이 여느 동네중국집과는 아예 결을 달리하는 곳이라는 것 만큼은 잘 알겠다.

 

 

 

 

 

 

드디어 등장하신 전통의 양장피. 이 어마어마한 사이즈가 중짜다. 대전 은행동 맛집으로 40년간 소문나있던 집 답게 비주얼 훌륭하고... 형형색색 야채와 해산물들이 가득하다.

 

 

 

 

 

 

겨자소스는 일정정도 미리 뿌려져서 나오는데, 추가적으로 더 나오는 옆의 그릇의 소스를 개인취향별로 덜어와서 뿌려먹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연태고량주 한 잔에 기본소스만 뿌린 것 한 숱갈, 다음 한 잔을 비우고 나서는 코가 얼얼해질 정도로 소스를 많이 뿌린 것을 한 숱갈씩 떠먹었는데 [양장피 먹으러 대전행] 이란 문구가 꽤나 괜찮은 선택지였다는 생각을 슬슬 하기 시작했다.

 

 

 

 

 

 

말소리는... 뭐... 이하생략(...)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신 탕수육 중짜. 마치 전골같은 비주얼이다. 찍먹 아니고 부먹! (정확히는 볶먹)

 

 

 

 

 

 

함께 나온건 연태고량주 대짜. 워낙 잘들 마시는 사람들인데다가 나를 제외하곤 전부 대전사는 친구네서 잘 생각을 하고 온 사람들이다보니까 거침없다(...) 연태고량주를 중 - 대 - 중 순으로 3번이나 주문해서 다 마셔버렸다.

 

 

 

 

 

 

양장피를 다 먹으면 기본 양장피의 해산물 국물과 겨자가 섞인 소스에다 찰진 면을 말아주신다. 솔직히 이거 진짜 면이 끝내준다. 기본으로 자리에 앉을 때 세팅되는 물도 양파껍질물이고 이 면도 양파를 잘 활용한 면이라고 하시는데 엄청 찰지고 쫀득쫀득한 면이라서 무슨 떡 씹는줄 알았다. 후르륵 먹다보니 담배피러 나갔다 온 대전사는 친구는 손도 못대고 다 먹어버리기도 했다. 양장피도 양장피인데 이 훌륭한 면발이 은행동 맛집의 명성을 유지하게 만드는 비결 중 하나같다.

 

 

 

 

 

 

연태고량주가 살짝 남아서 주문한 짬뽕. 동네사는 친구가 단골이라서 그런가 면 빼고 해산물 많이- 라는 주문을 했는데 한큐에 오케이로 받아주시는 사장님의 호쾌함에 남은 연태고량주를 이 짬뽕과 다 마셔버리고야 말았다. 국물 자체는 매우 터프한 전통 짬뽕국물. 찐득한 해산물국물에 매운 얼큰함과 고춧가루 팍팍 풀어넣은 터프함이 아주 제대로다. 여태 주문한게 가짓수가 그렇게 많은건 아니지만 뭐 하나 빠지는 것 하나 없이 전부 제대로인게 대전 은행동 맛집까지 인천에서부터 찾아온 보람마저 있을 정도였다. 날 좀 선선해지면 봉봉원 한번쯤 더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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