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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1 이탈리아 그랑프리 : 자멸한 페라리와 떡상한 루이스 해밀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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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1 이탈리아 그랑프리 : 자멸한 페라리와 떡상한 루이스 해밀턴

두유. Do you? 2018. 9.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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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지난 벨기에 그랑프리 후 강력한 퍼포먼스의 페라리머신을 뒷짐지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오른쪽은 몬자서킷의 F1 2018 이탈리아 그랑프리 통산 5승으로 미하엘 슈마허와 타이기록을 세운 루이스 해밀턴의 인터뷰 장면...


몬자서킷에서 펼쳐진 2018 F1 이탈리아그랑프리는 사실 페라리가 우세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페라리의 홈인 이탈리아인만큼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쓸 것이기도 했고 자국 내 인기도 굉장한데다 지난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보여준 시즌 내 업데이트가 아주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자인 메르세데스와 루이스 해밀턴을 압도했거든요.







실제로 몬자서킷의 예선에서는 오래간만에 폴 포지션을 기록한 키미 라이코넨과 더불어 세바스찬 베텔이 예선 2위를 기록하면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세바스찬 베텔의 승리로 해밀턴과의 격차를 줄이고 더불어 컨스트럭터 포인트도 치고나가고 싶었을 페라리였는데... 악명높은 몬자서킷에서 1랩부터 세바스찬 베텔이 루이스 해밀턴과 신경전을 하다가 해밀턴의 머신과 접촉, 스핀해버리고 맙니다(...) 이게 페라리의 자멸 #1(...)







아 땡땡 쾅 스핀- 과 함께 베텔 우승의 꿈을 저 멀리 아득히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해밀턴이 3위로 시작해서는 똑똑하게 치고들어온 것도 있는데 베텔이 너무 나이브하게 대응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여하간 이렇게 베텔은 1랩부터 최하위로 순위가 떨어져버리고 맙니다.







그 사이에 각종 피트스탑 후 아직 피트에 들어가지 않은 보타스와 피트스탑을 마친 해밀턴 사이에 끼어버린 키미 라이코넨(...)


팀 차원의 오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노골적으로 키미 라이코넨의 페이스를 늦추는 보타스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노골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페라리 머신의 후반기 업데이트의 강력함 때문인지 동일하게 소프트타이어를 끼웠음에도 해밀턴은 키미를 추월하지는 못했고, 보타스가 타이어교환을 위한 피트스탑을 하자마자 키미는 패스티스트랩을 찍으면서 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해밀턴도 열심히 추격을 하긴 하지만 DRS를 충분히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격차가 1초 안쪽에서 더이상 좁혀지지 않습니다.







나가지도 못하고 해밀턴도 신경쓰이고 빡쳤을 것 같은 키미의 포지션(...)







결국 보타스가 피트로 들어가자마자 열심히 치고나가는 키미와 베르스타펀 뒤로 들어온 보타스. 레드불이 우승권 경쟁은 안되어도 페라리나 메르세데스 중에서 실수가 생기면 언제든지 포디움에는 들어올 수 있는 머신이라는게 예선도 그렇고 결선 그랑프리에서도 드러나긴 했네요. 실제로 예선타임도 페라리 듀오가 1/2위, 메르세데스 듀오가 3/4위, 바로 뒤에 레드불 듀오가 5/6위로 출발하기도 했구요.








그대로 레이스가 끝났으면 해밀턴이 1위 하는건 막았다... 정도로 위안삼았을 페라리였는데 여기에서 페라리의 자멸 #2가 나옵니다. 키미의 레이스 도중 실수로 인해 왼쪽 리어타이어가 갈수록 손상을 입고 있어서 랩타임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였고, 그래도 잘 틀어막았지만 레이스 종반에 이르러 해밀턴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맙니다.


리플레이에서도 계속 보여주었고 라이브 상황에서도 키미의 왼쪽 리어타이어가 점점 데미지가 커져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거든요.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해밀턴이 추월한 직후부터 쭉쭉 치고나갔고, 해밀턴 본인도 타이어에 약간의 데미지가 있긴 했지만 결국 추월하자마자 큰 타임 차이를 내며 F1 2018 이탈리아 그랑프리를 우승합니다.







우승 직후 아주 좋아하는 루이스 해밀턴의 팀 라디오.







이렇게 열광적인 이탈리아 레이스팬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었을 베텔과 페라리였겠지만 그게 부담이 되었는지 자멸해버리면서 홈인 몬자서킷에서의 우승트로피를 루이스 해밀턴에게 내어주고 맙니다.


사실 예선성적도 그렇고, 레이스 중반의 루이스 해밀턴이 DRS를 쓰고도 키미 라이코넨에게 0.7~1초 안쪽에서 차이를 줄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후반기 페라리의 업데이트가 최근 몇 년 간 가장 좋은 수준이자 타 머신을 상대로 우세한게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이번 F1 2018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페라리가 자멸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세바스찬 베텔은 꾸준히 순위를 상승해서 5위로 들어오고, 마침 베르스타펀의 5초 패널티(...) 덕분에 4위로 마치긴 했는데 만족스럽진 않겠죠 당연히. 이제 F1 2018 시즌도 몇 경기 안남았는데 과연 페라리가 역전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메르세데스가 해밀턴의 실력과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굳히기에 들어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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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18 독일그랑프리 페라리 최악의 날과 해밀턴의 기적의 우승 : http://dooyoou.tistory.c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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