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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18 독일그랑프리 페라리 최악의 날과 해밀턴의 기적의 우승 본문
F1 2018 독일그랑프리 페라리 최악의 날과 해밀턴의 기적의 우승
단순히 결승 결과만 놓고 보면 뭔가 문제가 생겨서 베텔이 리타이어하고 해밀턴과 보타스 메르세데스 원투로 골인하는 결과가 나왔구나 싶겠지만... 예선까지 다 챙겨본 사람이 승리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레이스가 나왔습니다. 메르세데스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인지 해밀턴의 멘탈이 약한건지 생각하게 만드는 예선전 결과와 비교하면 페라리는 최악의 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좋은 결과표인 반면 메르세데스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결과표는 없네요. 그게 왜 그러냐하면...
- 퀄리파잉 베텔의 폴포지션과 해밀턴의 Q2 탈락
바로 전날 진행된 예선 Q1에서 해밀턴이 머신문제로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베텔과 라이코넨이 폴포지션예선 1/3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연거푸 코스레코드 경쟁을 하면서 폴포지션 경쟁이 치열했지만 Q3 마지막 랩에서 베텔이 코스레코드를 연이어 갱신하면서 폴포지션, 라이코넨이 3위로 스타트하게 되면서 페라리에게는 시즌 중반 치고나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반면 해밀턴은...
퀄리파잉 도중 머신의 문제인지 해밀턴 본인의 기어조작실수인지로 인해 Q1에서 랩타임 한번 내고 탈락하면서 Q2에는 참여도 못하고 순위가 내려앉아버려서 14위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는 해밀턴.
반면 홈인 독일 호켄하임링에서 코스레코드로 폴포지션 획득 + 타이틀경쟁자인 해밀턴의 자멸로 우승할 생각에 싱글벙글한 베텔(...)
- F1 2018 독일그랑프리 결승 해밀턴의 대반전쇼(...)
그리고 다음날 이어진 결승전. 상위포지션 대부분이 울트라소프트로 시작했고, 해밀턴은 14위에서 출발해서 14랩만에 5위까지 치고올라오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여줍니다. 그 앞에 알론소도 있었고 그로쟝같은 일종의 장벽역할을 할만한 드라이버들이 꽤 있었는데 DRS를 켜고 엄청난 스프린트로 호켄하임링 직선주로에서 이어지는 헤어핀에서 연거푸 추월하며 5위까지는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페라리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머신성능으로 경쟁할만한 페라리와 메르세데스가 앞에 있고, 레드불도 상대적으로 느리긴 하지만(여전히 르노엔진은...) 호시탐탐 우승을 노릴 수 있을만한 업데이트이긴 한데다 베르스타펜도 아주 만만하진 않으니까요.
게다가 여기서 페라리가 오래간만에(...) 절묘한 피트스탑 작전을 성공시킵니다. 울트라소프트로 시작한 키미 라이코넨을 먼저 피트인 시키면서 타이어를 바꿨는데, 바로 내보내면서 피트인하지도 않은 해밀턴의 앞인 4위로 코스복귀를 시켜버립니다. 자연스레 해밀턴의 순위상승의 장벽역할을 하게 된 키미 라이코넨. 게다가 패스티스트랩 찍기로 유명한 키미답게 타이어 바꾸자마자 계속해서 패스티스트랩을 경신하며 튀어나가는 바람에 레이스 초반이 막 지나가긴 했지만 해밀턴은 5위로 마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거든요.
키미 혼자 피트인했다가 4위로 복귀했는데 3위인 베르스타펀과 차이가 좀 있고 피트인하지도 않은 해밀턴이 그 뒤에 위치... 사실 큰 이슈만 없다면 이대로 끝나는거 아닌가 싶긴 했어요.
그런데 이게 왠 걸, 레이스 종반에 이르러 앞서서 크루징하던 베텔이 스스로 벽에 때려박고 리타이어하고 맙니다(...)
리플레이를 보면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고 스테어링조작이 불안정해졌는데 그게 그대로 방호벽으로 돌진하는 결과가...
들이박자마자 자책하는 베텔이 어제 예선이 끝나고 인터뷰할 때의 싱글벙글하던 모습과 오버랩되네요.
그리고 망연자실한 페라리의 크루들. 이게 뭐야!
그리고 파이널랩. 패스티스트랩을 찍으며 14위로 출발해서 우승하기 직전의 루이스 해밀턴. 라이코넨은 3위로 밀려나며 그야말로 페라리에게는 최악의 날이 되었습니다.
좋아죽는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의 팀원들.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F1 2018 독일 호켄하임 그랑프리가 끝났습니다. 퀄리파잉 Q1 랩타임기록 직후 머신문제로 14위에서 출발했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 팀동료인 보타스가 2위, 거기에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3위로 경기를 끝마쳤습니다. 키미같은 경우는 팀 차원의 오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울트라소프트 스타트 이후 제일 빠른 피트인 작전으로 맹렬히 치고올라오던 해밀턴 앞으로 들어와서 가드역할 제대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이렇게 되어버려서 본인으로서도 페라리 팀 차원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듯 합니다.
베텔이 리타이어한 반면 해밀턴이 기적의 우승을 하는 바람에 전체 시즌 포인트는 19포인트 차이로 역전! 시즌 전체의 딱 절반이 지나갔는데 과연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요.
- 딱 절반 지나고 있는 F1 2018 그랑프리 해밀턴과 메르세데스가 드디어 역전
독일 출신 드라이버인 베텔이 폴투윈하는 줄 알았으나 뛰쳐올라온 루이스 해밀턴의 기적의 우승과 베텔의 리타이어로 인해 영국인이 우승, 핀란드인 두 명이 포디움에 올라 샴페인을 딴 F1 2018 독일 호켄하임 그랑프리였네요. 개인적으로 지난 주말에 토일 모두 웨딩촬영 일정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오고가면서 스타스포츠 라이브로 중계를 봤는데 이틀에 걸쳐서 정말 재미있는 레이스였네요. 페라리에게는 정말 불운한 독일그랑프리였지만 베텔이 스스로 실수하고 자멸한 면도 있기 때문에(...) 천운이 따라주긴 했지만 14위에서 출발해서 우승한 루이스 해밀턴이 정말 대단하네요.
이제 딱 절반 지났고 올해 F1 2018 그랑프리도 딱 10전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번 독일그랑프리 결과로 해밀턴과 메르세데스가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모두 선두로 나설 수 있게 된 만큼 페라리가 어디까지 반격할 수 있을지, 베텔이 과연 멘탈잡고 쫒아갈 수 있을지 다음 헝가리와 벨기에 그랑프리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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