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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 결정적인 순간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기억들

두유. Do you? 2023. 1.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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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기억이라는 표현이 있다. 찰나의 순간, 특히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에 그 순간의 당사자를 만들게 한 과거의 기억의 편린들이 슬라이드필름 지나가듯 흘러가는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산왕전 순간순간 돌이켜보게 되는 과거의 기억들이 그런 느낌을 주게 한다. 과거의 기억과, 그 과거를 정제하고 가공하여 받아들이는 과정이 현재의 나를 완성하기 때문에.

 

최강의 상대, 전국대회 연승신화의 주인공인 산왕을 상대하는 언더독 북산이 경기 중에 그럴 시간이나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전부 과거 회상을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텔링이 아쉽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승부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후회없이 경기하고 승리를 갈망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스쳐지나가는 기억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더해 경기를 묘사하는 역동적인 클로즈업 3D 액션과 중간중간의 회상씬의 교차는 원작의 팬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스크린에서 살아움직이는 캐릭터에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아마 2D였으면 클로즈업 경기장면은 몰라도 풀샷에서는 매우 어색했을 듯 하다.

 

더불어 또 하나 만족한 것이 바로 BGM. 오프닝으로 쓰인 The Birthday의 LOVE ROCKETS는 물론이고, 승부처마다 적절하게 하이라이트편집으로 들어간 10-FEET- (텐피트) 의 第ゼロ感 (0번째 감) 도 액션성을 강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개봉 첫 날 자막판으로 개봉한 이후 출퇴근 등 운전할 때 계속 반복해서 듣는 중이다. 물론 90년대 TVA 원작 OST도, 한국 로컬라이징 BGM도 가사를 포함해서 매우 훌륭했지만 현 세대의 최신 3D 스포츠경기 연출에 부합하는 음악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3D 스포츠액션에 10점 만점에 40점! 그리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만점을 주고 싶지만 일부 좋아하는 명대사들이 빠지거나 묵음처리되고, 결말부분의 원작에는 없던 사족이 약간 아쉬워서 9점으로 평가하련다.

 

액션도, 음악도, 스토리도 무조건 극장에서 한번은 즐겨야하는 수작이다. 일본과 동일하게 22년 연말 스케쥴로 개봉했다면 더 배트맨과 탑건2 '따위' 라고 쓰고 무조건 2022년의 영화로 꼽았을 것. 조만간 더빙으로 또 보러 가고, 3회차 관람 인증 굿즈를 받고 싶다. 스케쥴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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