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의 디지털라이프
4K 직캠 세카이노오와리 내한공연 소니 A7R2로 찍은 4K 직캠과 사진들 본문
지난 2월 18일-19일 이틀간 일본 밴드 세카이노오와리의 첫 단독 내한공연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 왔던 적이 있긴 했지만 5차 라인업으로 공개되었고 단콘은 아니었던 것에 비해서 이번 세카이노오와리 내한은 아예 단독콘서트로 이루어진만큼 나를 포함한 많은 팬들이 열광했네요. 심지어 저는 점심도 안먹고 회사에서 티켓팅을 한 끝에 1차 다들 티켓을 잡고나서 뒷자리 사람들이 앞자리에 빈 자리가 나면 처음 예매했던 뒷자리를 취소하는 타이밍에 운좋게 뒷자리를 구하게 되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세카이노오와리의 내한공연을 이틀 다 다녀왔는데, 18일은 소니의 A7R2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FE 70-200 F2.8 GM렌즈를 들고 가서 사진도 좀 찍고 4K 직캠도 몇 곡 찍었습니다. 19일 공연은 18일 공연을 보고 너무 즐거워서 급하게 표를 구해서 한번 더 봤는데 이 때에는 아무것도 안들고 맨몸으로 가서 열심히 뛰다가 왔구요. 셋리스트도 멘트도 다 똑같았지만 거의 유일하게 달랐던건 DJ LOVE가 18일 토요일 공연에는 아구찜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19일 공연에는 먹었다고 한 정도...? 여러모로 깨알같은 재미도 있었고 세카이노오와리 특유의 곡 분위기와 모든 스탠딩공연을 락페나 클럽처럼 즐기는 국내 리스너들의 특성이 결합하니 내한공연의 분위기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4K 직캠
우선 말씀드려야 할 것은 4K 직캠용으로 왜 소니 A7R2를 골랐는가- 입니다. 제 선택의 생각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많은 사람들이 직캠용으로 캐논의 80D를 활용하는데 일단 4K촬영이 안되서 탈락.
2. 그럼 지금도 쓰고 있고 SLR클럽 리뷰콘테스트 은상도 받았던(...) 오막포는?
3. 듀얼픽셀 CMOS AF가 편하긴 하지만 1.7배 크롭인데다 동영상 코덱이 구려서 용량은 크고 화질은 떨어지기 때문에 탈락.
4. 그럼 파나소닉은? 영상 최강자잖아?
5. 공연장 조명에 파포를...? 탈락.
6. 그럼 4K에 어느정도의 고감도 노이즈성능까지 고려하면 A7R2밖에 없네.
7. 어라 A7R2? 그래 AF도 괜찮고 Super35mm 모드 화질 짱짱하고 5축 손떨방도 있고... 콜!
이렇게 하여 결정된 것입니다...
4K 직캠 RPG. 18날 공연에서 직캠을 많이 찍은건 아니고 제가 세카이노오와리 노래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Mr. Heartache는 스마트폰으로 찍고 RPG랑 Dragon night랑 불꽃과 숲의 카니발, 인스턴트 라디오는 A7R2의 4K Super35mm 모드 24P로 찍었습니다. 위의 4K 직캠은 RPG!
영상 초반과 중간중간에 포커스가 나갔다가 바로바로 잡히는건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바로 앞 좌석의 팬분들께서 형광봉을 흔드는 것이 거리에 잡혀서 오락가락하는거고 둘째는 제가 핸드헬드로 들고찍다보니까 왼손이 포커스링을 슬쩍슬쩍 건드려서 그렇습니다(...) 급하게 포커스리미트를 걸어서 근거리에 가로막는 피사체가 들어와도 반응하지 않도록 한 이후로는 제 손이 포커스링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꾸준히 잘 추적AF가 작동하네요. 뭐 어차피 무한대초점거리 수준으로 먼 거리에서 찍다보니 딱히 상관없긴 하지만요.
결과물만 놓고 보면 현존 어떤 카메라도 화질 + AF + 손떨방을 포함한 종합적인 성능에서 4K 직캠용으로 A7R2만큼 뛰어난 기기가 없습니다. 캐논 5D Mark4를 지금도 쓰고있고 SLR클럽에서 리뷰콘테스트 은상으로 캐논렌즈까지 상품으로 받았지만 오막포가 4K 직캠용으로 A7R2보다 더 뛰어난건 터치와 듀얼픽셀 CMOS AF의 저조도 측거능력(오막포 -4EV vs A7R2 -2EV) 외엔 없습니다. 오막포의 경우 코덱효율이 떨어져서 용량은 크고 화각크롭도 더 많이 되고 화질도 A7R2에 비해 뒤처집니다. 80D는 4K가 안되고 저조도 AF측거능력도 A7R2보다 뒤처지구요. 그래서 세카이노오와리 내한공연때 찍을 카메라로 오막포대신 A7R2를 사용한겁니다.
이건 세카이노오와리 내한공연에서 가장 큰 환호성을 이끌어내었던, 대망의 Dragon night. 4K로 찍었는데 용량문제로 해상도는 FHD로, 비트레이트율은 10Mbps로 줄여서 인코딩했습니다.Dragon night는 일단 보류(...) 어디 올릴 곳이 없네 ㄷㄷㄷ
세카이노오와리 내한공연 중의 장면들. 위의 세 장은 사진으로 찍은게 아니라 RPG 4K 직캠의 다이렉트 캡쳐입니다. 클릭하면 원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소니 A7R2의 Super35mm 모드의 화질은 현존 카메라들 중 최고수준입니다.
사진들
* 사진들과 동영상 모두 소니 A7R2에 FE 70-200 F2.8 GM렌즈로 촬영했습니다.
세카이노오와리 내한공연 중 독주로 키보드를 치고 있는 사오리상.
결혼하신다는 소식이 내한공연 전에 깜짝공개되었는데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ㅠㅠ)
앞에서부터 후카세, 나카진, DJ LOVE. 사진을 정리하다보니까 DJ LOVE가 혼자 나온 사진이 한 장 밖에 없더라구요... 죗송(...)
사오리상의 아코디언 연주! 키보드 대신 양 어깨끈을 메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는걸 실제로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4인 풀샷 첫번째.
앵콜곡 두 곡까지 모두 끝내고 퇴장하기 직전 무대인사에 임하는 세카이노오와리.
이 날 내한공연에서 앵콜곡까지 총 16곡을 불렀고 토크나 부가영상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한 시간 30여분 정도로 첫 내한공연이 끝났습니다.
다들 즐겁게 웃고 있는 샷을 찍을 수 있어서 저도 기분 좋네요.
영상은 낙관만 넣은 무보정이고, 사진은 살짝 노이즈제거와 샤픈만 손을 봤습니다.
당분간 버틸 힘을 얻은 세카이노오와리 내한공연 직관과 4K 직캠
콘서트나 뮤지컬을 보는 걸 낙으로 생각하면서 틈틈히 공연을 보고 그걸 일상을 버틸 에너지로 생각하다보니까 좋아하는 세카이노오와리 내한공연은 무조건, 표를 웃돈 주고 사는 한이 있더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었고 다행히 피케팅티케팅에 성공했고 또 19일자 티켓까지 추가로 구할 수 있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첫 날 소니 A7R2에 FE 70-200 F2.8 GM렌즈를 들고가서 좋아하는 몇 곡을 4K 직캠으로 남기고 둘쨋날 공연에 그야말로 티켓이랑 교통카드만 들고가서 신나게 뛰다 온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세카이노오와리의 내한공연이 한 달 이상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는걸 보면요. 올해 지산에는 과연 올 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기회를 4K 직캠들을 보면서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